"명품이 곧 생존"…롯데백화점 본점, 42년 만에 새단장

기사등록 2020/12/24 08:45:49

내년 상반기 전면 리뉴얼 돌입

1층, 2~3층, 5층 전부 명품 추가

명품 좋아하는 MZ세대 영향 커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롯데백화점이 내년 상반기 중에 소공동 본점을 1979년 개점 이후 42년 만에 전면 새단장 하기로 했다. 본점은 롯데쇼핑의 상징적 건물이자 '명동 쇼핑'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백화점 본 건물과 애비뉴엘·영플라자로 구성돼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4일 "이번 리뉴얼은 명품 브랜드 강화가 목표"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약 15%인 본점 명품 구성비를 리뉴얼을 통해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명품과 화장품이 있는 1층, 여성 패션 부문인 2~3층, 남성 패션 부문인 5층을 다 바꾼다. 핵심은 1층이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을 지하 1층으로 내리고, 1층 전체를 각종 명품으로 채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3층과 5층에도 각 여성 명품 패션 브랜드, 남성 명품 패션 브랜드를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애비뉴엘과 영플라자도 바뀐다. 애비뉴엘엔 고가 귀금속 브랜드와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추가하고, 영플라자엔 젊은 세대 지지를 받는 각종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많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명품에 힘을 쏟는 건 그만큼 잘 팔리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명품은 나홀로 질주를 거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출은 코로나 1차 대유행이 있던 지난 3월 제외하고 매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플러스(+) 성장을 했다. 5월엔 19.1%, 6월 22.1%, 7월 32.5%, 8월 27.6%, 9월 15.3%, 10월 23.8%, 11월 17.9%씩 매출이 늘었다.

머지 않아 주요 소비층이 될 MZ세대가 명품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 비중에서 2030세대 구성비는 매년 증가해 올해 50%에 육박했다. 내년엔 5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내년에도 해외여행을 못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복 소비 일환으로 명품 수요가 늘어날 거라는 점도 명품에 힘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백화점의 고급화는 이제 대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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