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靑 백신 정치화 중단? 백신 무능부터 중단"(종합)

기사등록 2020/12/23 16:19:16

주호영 "윤석열 쫓아내는 안간힘, 백신에 썼으면"

원희룡, 文대통령 '백신확보' 발언 공개에 "비겁하다"

유승민 "靑, K방역 정략적 이용하더니 적반하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부적격성,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현안과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부족을 문제 삼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야당과 일부 언론에 청와대와 여권이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하자 "백신 무능부터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벌써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언제 백신 접종이 가능하고 얼마의 물량 확보가 가능한지 전혀 국민들이 알지 못한다"며 "이런 점을 지적하는 야당과 언론과 전문가 발언을 국민 불안 조성한다고 자꾸 도로 나무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말로만 백신 확보하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본인의 책임하에 백신을 구해야 되는 것"이라며 "OECD 37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 수준이 34위로 거의 꼴찌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구대비로 캐나다는 무려 511% 일본도 약 120%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말을 다 믿는다고 하더라도 70%에 머물고 있다"며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네팔, 도미니카공화국도 우리보다 인구대비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코로나로 백신 문제로 나라가 거의 비상상태인 이런 시기에 하루 전에 연락해서 헌법재판소장 대법원장을 부른 것도 참으로 잘못된 것이지만 헌법 기관장들이 대통령이 부른다고 달려간 것도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쫓아내는데 쓰는 안간힘을 백신 구하는데 쓰셨으면 좋겠고, 사법부 수장들을 불러서 때에 맞지 않게 간담회를 할 시간에도 백신 확보에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김기현 의원은 청와대가 '대통령의 백신 확보' 발언을 공개하며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어이가 없다"며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현안이 백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앞으로 언제 백신이 제대로 확보될 것인지조차도 모른 채 커다란 공포에 빠져있다"며 "백신에 신경쓰라고 몇마디 말을 하기만 하면 책무를 다한 것이냐"고 따졌다.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 제공)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백신 확보를 주문했다는 청와대의 해명과 달리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정작 백신 구입 내역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김미애 의원은 "문 대통령은 올 4월부터 13차례나 백신확보하라고 했다는데, 왜 당초 정부 내년 예산안에는 백신구입비가 들어있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김기현 의원도 "대통령이 그토록 백신이 중요하다고 채근했다면, 왜 정부예산안에 백신구매 예산이 전혀 없었던 건가? 내년 정부 예산안만 봐도 정부가 백신 구매와 접종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K-방역이 대통령 자신의 치적이라며 공치사 홍보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진실이잖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K방역 자만심에, 국내 개발 K바이오 환상에, 백신보다 치료제 우선한 전략미스에 문대통령은 백신무능, 백신후진국을 만들어 버렸다"며 "야당이 백신확보 요구하는 게 '백신의 정치화'인가? 정부의 백신무능을 따지고 질책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다. 백신 헛소리 말고 백신 무능부터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 "대통령의 '해외 백신 충분 확보' 지시는 지난 9월에야 나왔고,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도 11월 하순에야 실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참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당대변인은 논평에서 "갖은 수로 책임을 회피하려 해도 이 사태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의 책임의 무게는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고 앞으로 더 큰 무게로 대통령과 이 정부를 짓누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부터 챙겨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유승민 국민의 힘 전 의원. 2020.11.18. ksw64@newsis.com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청와대가 대통령의 백신 확보 관련 비공개 발언을 공개하자 "백신 정책의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책임을 회피하는 알리바이로 이용하려는 의도였다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리더십이란, 말을 하고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라고 말하는 것으로 리더의 책임이 끝난다면, 초등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먼저 접종이 시작되는 건 불가피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에 대해 거짓을 말했다"며 "백신생산국 아닌 나라들이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는 이미 접종이 늦어졌고, 준비는 잘 안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는 게 정치인데, 왜 정치를 중단하라고 하나"라며 "코로나 시국에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이라며 가장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아니었던가.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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