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를 산출하는 항셍지수공사(恒生指數公司 hangseng index)는 현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수 구성종목의 증대를 포함하는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홍콩01 등이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항셍지수공사는 전날 홍콩 증시의 성장을 겨냥해 편입종목 수를 현행 52개에서 최대 80개로 늘리고 각 종목의 비중 상한을 10%에서 8%로 낮추는 등의 제안을 발표했다.
지수공사는 항셍지수 구성에 관해 업종 대표성 확충, 시장 점유율 확대, 대형상장 신주 신속 납입, 홍콩기업 대표성 유지, 지분 가중치 개선의 5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항셍지수는 세계적인 금융거점으로서 위상과 지정학적인 이유 등에서 전통적으로 금융주와 부동산 사업에 중점을 두는 복합기업이 주축 구성종목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과 인터넷 관련 산업의 급성장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대형 기술기업이 줄을 잇고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등의 이중상장이 늘어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 온라인게임 왕이(網易), 패스트푸드 체인 얌 차이나 등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연달아 홍콩 증시에 중복 상장했다.
이를 반영해 항셍지수공사는 지난 5월에는 주주구조와 이중상장에 관한 규칙을 변경해 중국 바이오제약사 야오밍(藥明) 생물기술 등을 지수에 편입시켰다.
11월 시점에 홍콩 생보사 유방보험,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사 텅쉰(騰訊 텐센트) HD, 영국 대형은행 HSBC가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들어간 개혁안이 실행하면 이들 대형주의 비중이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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