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이, 이미 유입 가능성"...영국발 승객 사전검사 검토

기사등록 2020/12/23 02:08:39

CDC "미국내 발견 못했지만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 높아"

파우치, 전면 입국 금지에 부정적..."사전 검사 검토해야"

뉴욕주, 영국발 승객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런던=AP/뉴시스]2020년 10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 전경.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 내 이미 돌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영국발 승객에 대한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검토 중이다.

CDC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영국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 'VUI 202012/01'이 미국 내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이 미국 내 확진 사례 1700만건 가운데 약 5만1000건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며 "영국과 미국 사이 지속적인 여행과 현재 영국 내 높은 변이 확산률이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미국 내 유전자 분석 규모가 일부에 대해서만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변이 바이러스가 탐지되지 않은 채 이미 미국에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C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이에 대한 백신의 효력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증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런던 등 남동부 일대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0일부터 사실상 지역 봉쇄인 4단계 긴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50개국 이상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미국은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는 영국발 승객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했다. 영국과 뉴욕시티를 오가는 델타, 영국항공, 버진애틀랜틱 등의 항공편 이용객은 탑승 전 음성 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미국의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발 입국 전면 금지보다는 입국자들에 대한 사전 검사 의무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른 나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전면 금지는) 약간 과한 대응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에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같은 곳에서 이 정도의 확산이 있을 때는 이 곳에도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여기에서 감시하고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