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 수 84만8000명…2년 연속 감소
고용률 63.7% '역대 최저'…실업자 38.2%↑ '역대 최대'
"외국인 근로자 많은 제조·건설·숙박음식점 부진 영향"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 충격이 외국인들에게까지 불어닥쳤다.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으며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주요국들의 경제봉쇄로 제조 업황이 부진을 겪으면서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임금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임금수준도 소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15일 기준 외국인 취업자 수는 8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1.8%) 쪼그라들면서 지난해(-2만1000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63.7%로 전년보다 1.6%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실업자는 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9000명(38.2%) 불어났다. 실업자 수와 실업자 증감 폭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7.6%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2.1%p 상승했는데 상승 폭마저도 증감 비교가 가능한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이 많이 일하는 업종을 보면 제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숙박음식점업, 건설업 등과 합치면 70%에 육박한다"면서 "조사 시점에 건설업 종사자도 마이너스(-)였고 대면서비스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주요국 경제봉쇄로 제조업 분야 고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산업별 취업자는 전년 대비 농림어업(5000명·9.2%), 전기·운수·통신·금융(5000명·37.1%) 등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2만1000명·-5.3%), 건설업(-1만명·-10.0%) 등에서 뒷걸음질했다.
연령대로 보면 전년 대비 60세 이상(7000명·11.4%)과 30대(6000명·2.2%) 등에서 증가했으나 청년층(15~29세)에서 1만3000명(-5.9%) 감소했다. 감소한 전체 취업자(-1만5000명)의 대부분이 청년층에서 이뤄진 셈이다. 50대(-9000명·-6.0%), 40대(-6000명·-3.8%) 등도 줄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가 80만4000명(94.8%)을 차지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1만9000명(3.9%) 증가했으며 임시·일용근로자 4만1000명(-12.4%)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전년보다 40~50시간 미만(3만2000명·7.5%), 일시휴직(1만4000명·230%) 등에서 증가했으며 50~60시간 미만(-5만7000명·-31.7%) 등에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일시 휴직자가 크게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국적별로 보면 전년보다 아시아 이외(1만5000명·22.0%) 등에서 증가했으며 한국계중국(-3만2000명·-9.0%), 기타 아시아(-4000명·-1.1%) 등에서는 감소했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1만1000명·5.4%), 기타(1만1000명·20.3%), 결혼이민(6000명·10.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방문 취업에서 4만1000명(-25.9%) 크게 쪼그라들었다. 방문 취업자 감소 폭은 2013년 이래 가장 컸다. 주로 조선족에서 방문 취업이 많이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유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 200만원을 못 버는 비중도 전년보다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80만4000명을 임금 수준별로 보면 월 200만원 미만을 버는 근로자 비율은 32.5%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반면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0.1%p 하락한 67.5%였다.
정 과장은 "제조업체 임금이 높기 때문에 제조업 근무를 위해 외국에서 유입되는 근로자가 많은데 올해 코로나19로 제조업 업황이 부진하다 보니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4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5000명(1.3%)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는 쉬었음(1만6000명·19.8%), 육아·가사(8000명·5.5%) 등에서 증가했으며 진학 및 취업 준비(-6000명·-25.9%), 기타(-1만4000명·-19.7%) 등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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