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폭행치사 20대 친구, 가해자 처벌촉구 청와대 청원

기사등록 2020/12/16 17:11:53


[속초=뉴시스]장경일 기자 = 강원 속초에서 술에 취해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14일 '친구를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청원의 청원인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친구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피해자인 친구가 평소 폭행 가해자와 그 친구들에게 놀림과 불법 촬영, 핸드폰 절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에게 고민상담을 해 왔고, 이전에도 친구가 가해자와 술자리를 한 뒤 다치거나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이 수차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사건 당시 가해자가 친구를 주먹과 발은 물론 골프채와 슬리퍼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뒤 친구의 상처난 얼굴을 촬영해 다른 친구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해자는 자신의 집에서 청원인의 친구에게 2차 폭행을 가한 뒤 부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친구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와 함께 있던 친구들은 가해자를 말리거나 청원인의 친구를 병원으로 입원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이러한 사실들을 친구의 유가족을 통해 접했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물론 폭행을 방관한 이들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16일 오후 4시43분 현재 1만2623명이 참여했다.

한편, 경찰은 청원에 언급된 사건의 용의자인 A(24)씨를 15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11일 중학교 동창인 대학생 B(24)씨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다 12일 새벽 B씨와 집 앞에서 말다툼을 하다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넘어져 뇌출혈이 일어나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욕설을 해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B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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