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진, 진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죽음, 그 죽음을 딛고 나아가야 하는 현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만화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도 없이 살아가는 진아와, 살아온 세월만큼 남은 세월을 버티기 막막한 수진, 나이와 직업이 다른 두 '진'이 마주하는 삶의 다함과 나아감의 무게를 담았다. 평범한 두 주인공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며 모두가 안고 있는 삶과 죽음 사이의 고민을 덤덤하게 풀어낸다. 이동은·정이용 지음, 212쪽, 창비, 1만4000원.
◇ 베이비 팜
대리모 출산에 관한 윤리적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가상의 대리모 시설을 소재로 삼아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작품 속 ‘골든 오크스 농장’은 뉴욕주 북부 전원에 있는 대리모를 위한 고급 리조트다. 전담 의사, 간호사, 영양사, 마사지사, 트레이너, 대리모인 호스트들을 돌본다는 미명하에 그들을 감시하는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한다. 20년 넘게 신생아 보모 일을 해온 아테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여성 4명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펼쳐진다.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612쪽, 창비, 1만6800원.
◇ 소로의 문장들
초월주의자이자 생태주의자인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노예제를 반대하는 등 사회 사상가로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소로의 저서 '매사추세츠주의 노예제'를 보면 “법은 결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인간이 법을 자유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편지, 일기에서 엄선해 뽑은 문장들을 걷기와 여행, 자연과 시간, 삶의 기술, 소로의 계절, 단순한 삶과 고독, 우정, 글쓰기의 기술, 일과 배움, 시민과 정부까지 8개 챕터로 나눴다. 자연과 삶, 인간관계, 일, 시민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박명숙 옮김, 392쪽, 마음산책,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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