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트럼프지지 시위대와 지역 활동가들 충돌 뒤
시경과 FBI, "제보자에 현상금 3천달러"
시민단체 "경찰이 극우파 프라우드 보이즈 보호" 비난
당시 워싱턴 중심가와 백악관 인근에서 진행된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선 불복 시위대와 지역 활동가와 시민단체들의 맞불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폭력사태가 빚어졌었다.
워싱턴 시경은 14일 당시 폭력 행위를 한 용의자들의 사진을 여러 장 배포하면서 이들의 체포를 위해 제보해주는 사람에게 1000달러의 현상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지국도 별도로 2000달러의 현상금을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피터 뉴셤 워싱턴 경찰국장은 당시 시위 동안 네 곳의 교회들이 시설 파괴와 훼손을 겪었다고 말했다. 어떤 곳들에서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깃발들이 걸려있는 것을 찢어내리고 불태운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에 나타난 용의자들은 모두 턱수염을 기른 서로 다른 백인들이었고 눈에 띄는 밝은 노랑색과 검정색의 '프라우드 보이즈'( Proud Boys )란 글씨가 쓰여진 옷을 입고 있었다. 이 단체는 거리 폭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우파 신나치 단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내 여러 주에서 '프라우드 보이즈' 단원들의 대부대가 수도 워싱턴에 결집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없이 주장하고 있는 선거 사기, 투표 도둑질 주장을 지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2일 밤이 되자 이 단체의 대 군중이 워싱턴 시내의 주요 도로를 휩쓸고 다니며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광장 부근의 집결지를 지키려고 하는 지역 활동가들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4명이 흉기에 찔렸고 22명이 체포되었다. 죄모근 단순 폭행에서부터 경찰관 폭행, 소요죄 등 다양했다.
뉴셤 경찰국장은 교회 파괴나 방화사건들은 별도로 증오범죄로 구분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이번 교회 습격사건에 대해 " 혐오스럽고 악랄한 범죄"라면서 이번 폭력사태는 일부러 사람들과 싸우고 폭력을 휘두르려는 의도를 가지고 워싱턴에 온 자들의 탓이라고 비난했다.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워싱턴 지부에서는 경찰 당국이 프라우드 보이즈가 시내를 짓밟고 다니는 것을 방관하고 허용했다며 비난했다. 이 단체의 조직자인 니니 테일러는 "경찰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흑인 생명 단체의 활동가들은 단순히 정당방위를 했을 뿐인데도 10여명이 흑인이란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워싱턴 경찰당국은 그런 비난을 부인하면서, 경찰관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충돌사태를 막고 사람들을 말리기 위해 "양측의 전투원들"을 현장에서 체포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셤 시경국장은 " 우리는 두 시위대 사이를 벌여놓기 위해 애썼을 뿐이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차별대우라고 느꼈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