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주간 환자 43.8%는 선행 확진자 접촉…가족·지인·동료 58%"

기사등록 2020/12/14 15:07:50

"요양시설 감염 증가…지역사회 감염→종사자→전파"

"증상 인지 늦고 밀집도 높아…간병인 잦은 교체 위험"

60세이상 확진자 1주 새 9.1%p 증가…위중증·사망자↑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최근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족 등 선행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약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확진자 58%는 가족이나 지인, 동료들로 가까운 사이에서도 전파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이용자에 의한 집단감염이 늘어난 만큼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확진자 보호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1일 평균 662명이 발생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15~21일 255.6명, 11월22~28일 400.1명, 11월29일~12월5일 487.7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1주만에 174.3명이 증가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최근 1주간 1일 평균 27.7명으로, 주 평균 3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1주간 확진자 4828명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선행확진자 접촉이 2117명(43.8%)으로 가장 많고 집단발생이 1000명(20.7%), 병원·요양시설 417명(8.6%), 해외유입 194명(4%)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1099명(22.8%)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콜센터 ▲보험사 ▲부동산업체 ▲제조업체 ▲공장 등 사업장, ▲사우나 ▲식당 ▲시장 ▲탁구장 ▲라이브클럽 ▲밴드동아리 등 다중이용시설, 가족·지인모임 ▲학교 ▲학원 ▲교습소 등 교육기관, 종교시설, 군부대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콜센터, 보험사와 같이 전화를 위주로 하는 전화영업을 하는 회사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 김장하는 가족모임을 통한 전파도 상당수 보고됐다. 1~2주 내 특히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라고 말했다.

12월 확진자 증가로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사회 감염이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이용자 등에 의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취약시설의 종사자 또는 출퇴근하는 이용자를 통해서 이러한 감염취약시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한 위험요인으로는 증상을 인지하고 또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많이 지연돼서 발견이 늦고, 그 사이 입소자·환자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요양병원·시설은 다인실 위주 운영으로 높은 밀폐도와 밀집도가 중요한 위험요인이었다"며 "종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탈의실·휴게실·식당 등 공용공간에서의 거리두기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나 간병인들이 자주 교체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설 내로 유입되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는 최근 1주간 1일 평균 219명(32%)으로, 1주 전(22.9%) 대비 9.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확진자와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1주간 사망자는 38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은 80대 이상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7명, 60대 4명, 50대 1명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7명(97.4%)이다. 나머지 60대 1명은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 중이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14일 기준 80대 이상 15.2%, 70대 5.4%, 60대 1.1%다.

권역별 발생 상황을 보면 14일 기준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수도권 546.7명, 경남권 77.1명, 충청권 44.4명, 호남권 23.3명, 경북권 23.3명, 강원권 15.0명, 제주권 3.9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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