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대 기숙사 1000실 동원 '통큰 합의'(종합)

기사등록 2020/12/14 12:28:23 최종수정 2020/12/15 11:57:40

14일 오전 김인규 총장 만나 기숙사 전체 제공 합의

겨울방학 동안 기숙사 체류 학생에게는 별도 거주지 지원

경기대학교 기숙사 '드림타워'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긴급 동원했다.

경기대 측은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1058실 규모의 기숙사 전체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키로 했다.



14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대 수원캠퍼스를 찾아 김인규 총장을 만나 경기대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동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초 경기대 측은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사회 기여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대학 기숙사 1000실(2인1실) 가운데 500실(1000병상)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 지사와 김 총장은 대학 기숙사의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 동원 규모 및 이용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기숙사 2개동 1058실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도는 코로나19 확진자 등 환자 치료를 위해 최대 2000여명까지 수용할 있는 병상을 마련하게 됐다.

 이 지사와 김 총장 간 합의는 전날 경기도가 경기대 측에 ‘생활치료센터 지정 알림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감염병예방법 제 49조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감염병 유행 기간에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을 동원할 수 있다.

최근 이 지사는 전국적으로 연일 10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특히 이 지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기도내 대학 기숙사들을 긴급 동원하기로 도 차원의 방침을 정해서 다음 주 화요일 정도 2000병상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이고 그 외 대학병상도 긴급 동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 총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도민들의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이 지사의 이러한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058실 규모의 기숙사 2개 동을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2011년 개관한 경기대 기숙사인 ‘드림타워’는 2개 동(남녀 구분)에 1인실 100개, 2인실 958개로 건립됐다.

이를 위해 경기대 측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학 총학생회 측과 면담을 하고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총학생회 측은 겨울방학 동안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거주지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불가피하게 대학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동원하는데 따른 기숙사 학생들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겨울방학 동안 체류할 거주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김 총장과 면담한 뒤 드림타워를 찾아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활용될 방을 점검했다.이 지사는 "도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지역 내 대학에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 동원을 요청했다"며 "도내 다른 대학 기숙사도 긴급 동원하기로 하고 추가 대상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병상 712개 가운데 91.4%인 651개가 사용 중이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49개 가운데 1곳이 남은 상태다.제3, 4, 6, 7, 8호 생활치료센터에는 1082명이 입소해 가동률 77.9%를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