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제주항공에 대한 기금 투입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심의회에 결정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논의한 뒤 결론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운용심의회는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투입에 대해 두 달 가까이 논의해왔다. 최다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제주항공의 지원소요 등을 파악했으며, 정부는 회계법인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제주항공에 필요한 자금을 2000억원으로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1400억원, 신용보증기금이 유동화 회사보증(P-CBO)을 통해 300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안기금을 통해 약 300억원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지원을 지난달 신청했다. 제주항공의 자금사정때문에 기안기금 지원에 대한 의결이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150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월 300억~400억원의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657억원, 2분기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올해 3분기에는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574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총 단기차입 규모는 718억원에서 1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호 지원 기업이 되며, LCC 중에서는 첫 지원 대상이다. 5월 28일 공식 출범한 기안기금은 코로나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40조원 규모로 조성한 기금이다.
총차입금 5000억원(2019년말 감사보고서 기준), 근로자수 300인 이상(2020년 5월1일 기준)인 조건을 갖춰야 기안기금의 지원 대상이 되는데, 현재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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