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GMP 앞세워 테슬라에 도전장…상품성·원가구조↑

기사등록 2020/12/03 11:05:38

하나금융투자 "2025년까지 이익 20% 증가 예상"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년 출시되는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적용되는 E-GMP는 내연기관차를 개조해 만든 기존 플랫폼과 달리 차량 하단에 배터리팩을 넓게 깐 형태다. 저중심 설계로 제로백 3.5초·시속 260km 실현이 가능하며,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완충시에는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등 혁신적 기술력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활용해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출시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의 JW, 기아차의 CV부터 E-GMP가 적용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기아차가 E-GMP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고 원가구조를 개선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E-GMP 기반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관련된 인건비·연구개발비·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커질 것"이라며 "하나금융투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문 수익성이 E-GMP 출시 후 일정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는 2022년부터 개선되면서 2025년까지 전사 이익을 20%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이어 "단순 전기차 제조·판매에 따른 이익개선만을 반영한 것이고, 커넥티드카 서비스 판매 등 E-GMP 기반으로 차량 내 다양한 서비스가 가세된다면 추가적 이익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더 높은 품질과 원가절감 요소의 반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전용 플랫폼이 가진 장점은 설계·생산 단계부터 전기차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 상품성이 향상된다는 점"이라며 "부품수 감소와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원가구조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6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하지만 최근 예상보다 중국·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성장이 빠르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공약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현재의 예상보다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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