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지난 6월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폭 감소 경신
전체 종사자, 4만명↓…3월 이후 감소폭 최소
공공 일자리 영향…숙박·음식업 어려움 여전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374만1000명)보다 7만9000명(2.1%)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6월 이후 또다시 최대 감소폭을 경신한 것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1만1000명)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감소폭을 계속 확대하며 지난 6월(-7만7000명)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7월(-7만3000명), 8월(-7만7000명), 9월(-7만명) 7만명대에서 감소폭을 오르내렸는데, 지난달 그 폭을 더 키웠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종사자 감소폭 확대는 추세적 성장 둔화에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많은 제조업은 해외 감염 추세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제조업 중에서도 금속 가공제품(-1만8000명), 의복 및 모피제품(-1만5000명), 자동차 및 트레일러(-8000명), 고무 및 플라스틱(-8000명) 순으로 종사자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한 전체 산업의 사업체 종사자는 187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1874만4000명)보다 4만명(0.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22만5000명)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4월(-36만5000명) 저점 이후 5월(-31만1000명), 6월(-21만4000명), 7월(-13만8000명), 8월(-9만명), 9월(-11만2000명) 대체로 감소폭을 완화했다가 지난달 그 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분야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27.2%) 급증했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9만7000명(5.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4만8000명(4.5%) 늘었다.
고용부는 아울러 10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거리두기 업종'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달 16만2000명(12.6%) 감소해 어려움은 여전했다.
지난 4월(-16만6000명) 저점을 찍은 뒤 7월(-12만명)까지 감소폭을 계속 줄여왔지만, 광화문 집회로 촉발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8월(-15만1000명), 9월(-16만5000명)에 이어 저점을 위협하고 있다.
사업체 종사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상용직은 전년 동월보다 22만8000명(1.4%) 감소했다. 다만 24만1000명(1.5%) 줄며 최대 감소폭을 경신한 지난 9월에 비해서는 그 폭이 소폭 줄었다.
학습지 교사나 방문 판매원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4만8000명(4.1%)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임시·일용직은 23만6000명(12.9%)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운데 지난달 입직자는 9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6000명(21.4%) 증가했다.
입직자 증가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인한 채용이 9만6000명(12.9%) 증가한 데다 전입이나 복직을 의미하는 기타 입직이 7만명(195.5%)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용 중 상용직은 9000명(3.2%) 증가에 그친 반면 단기 일자리인 임시·일용직은 8만6000명(19.1%) 늘었다.
지난달 이직(퇴직)자는 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8000명(13.5%)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은 4만6000명(10.8%) 증가했고, 자발적 이직(8000명)과 기타 이직(8만6000명)도 증가했다.
지난 9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1인당 임금 총액(세전)은 381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원(1.9%) 증가했다.
이 중 상용직의 경우 403만9000원으로 5만9000원(1.5%) 증가해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였다. 고용부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초과급여 증가와 특별급여 감소율 축소 등이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은 164만7000원으로 11만8000원(7.7%)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평균 임금 수준이 올랐다.
1인당 근로시간은 162.2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10.1시간(6.6%) 증가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2일 증가한 영향이다. 상용직의 경우 168.9시간으로 10.6시간(6.7%) 증가했다.
고용부는 "상용직의 근로시간은 통상 월력상 근로일수 증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며 "근로일수가 2일 증가했음에도 10.6시간 증가에 그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휴업·휴직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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