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OTT서비스 강화 행보…아마존처럼
네이버성 구축 완료...본격 쇼핑 사업
아마존 국내 상륙...멤버십에 주목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빠른 배송' 부분에서 경쟁이 붙었던 업계는 물밑에서 부지런히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한 번 확보한 소비자는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시도다.
'로켓배송'으로 업계의 '메기' 역할을 했던 쿠팡은 최근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OTT업체인 '훅(HOOQ)'을 인수하고, 쿠팡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등 비디오 서비스 관련 상표권을 출연했다.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이 되겠다"는 목표를 누누히 밝혀 왔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선후 관계는 다르지만 플랫폼 기업이면서 최근 쇼핑에 도전장을 내민 네이버의 행보와도 일견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포털 안에 콘텐츠를 모아 이용자들을 가둔 뒤 그 안에서 쇼핑도 하도록 판을 짰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쇼핑, 음악, 웹툰 등 자사 주요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내놨다. 3분기 기준 가입자 수가 16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2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두 회사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듯 한 상황에서 끼어든 곳이 있으니, 바로 아마존이다. 한국 진출설은 무수했지만 오래 간을 본다 했던 아마존은 예상치 못하게 국내 기업의 손을 잡고 한국 시장에 간접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의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신주인수권리를 받게 된다.
아직 서비스 내용이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SKT와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형태의 멤버십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아마존의 상품을 직구하기 편리해진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이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SKT와 아마존은 결국 배송 혜택과 음악 및 동영상 서비스 같은 콘텐츠를 묶은 멤버십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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