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글래스고 배경 소년의 파란만장한 성장 다뤄
44살의 스튜어트는 그의 첫 출판된 소설로 상금 5만 파운드(약 7395만원)의 권위있는 상을 받았다. 그는 전 세계의 영어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커상 최종 후보 6명 가운데 영국 태생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인 스튜어트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 경제적으로 피폐했던 글래스고에서 젊은 슈기와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 아녜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게이(남성 동성애자)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렸다. 스튜어트는 이 책을 16살 때 세상을 떠난 친어머니에게 바쳤다.
수상 소식에 "정말로 깜짝 놀랐다"는 그는 "엄마는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있고, 엄마가 없었다면 나와 내 작품은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을 휩쓸고 있는 생생한 등장인물들과 가난에 대한 냉정한 시선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과 비교되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출판업자 마거릿 버스비는 "'슈기 베인'이 친밀하고 흥미로우며 도전적이면서도 동시에 슈기의 급성장하는 성욕과 복잡하지만 사랑스런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의견 대립으로 캐나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The Testaments)'와 영국 버너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Girl, Woman, Other)'이 공동 수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상작 결정은 빠르고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버스비는 시인 렘 시세이, 스릴러 작가 리 차일드 등 심사위원들 사이에 "의견 대립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은 마자 멩기스트(미)의 '섀도우 킹'(The Shadow King), 반이상향에 대한 다이앤 쿡(미)의 '새로운 황야'(The New Wilderness), 인도를 배경으로 모녀 간 이야기를 다룬 에이브니 도시(미)의 '번트 슈거'(Burnt Sugar), 학계에서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를 다룬 브랜든 테일러(미)의 캠퍼스 소설 '리얼 라이프'(Real Life)와 짐바브웨 작가 치치 당가렘바의 '애도할 만한 이 몸'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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