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회 부주석 "앤트그룹 상장 시간표 없다...규제 계속 방침"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증권당국은 미국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들어 뉴욕 증시 상장, 퇴출과 관련된 자국기업의 회계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동망(東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팡싱하이(方星海) 부주석은 이날
블룸버그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공동 주관해 화상 방식으로 열린 '2020년 혁신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팡싱하이 부주석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4년간 임기를 끝날 쯤에는 "미중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대폭 개선됐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증시 상장 중국기업의 회계 사안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쌍방 간 선의가 있으며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팡 부주석은 많은 중국기업이 미국을 도와 현지에서 더욱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가능하며 미국이 필요한 인프라 시설 부문에서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시점에선 미국 정부가 목표를 빨리 달성하려고 서두르면서 문제가 생길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팡 부주석은 중국의 개혁 행보가 다소 완만하지만 대단히 안정되고 견조하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양국관계에 한층 좋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8월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이 2022년 1월까지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을 폐지하고 퇴출시키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의했다.
팡싱하이 부주석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로 지난 5일 홍콩과 상하이 증시 상장을 목전에 두고 연기당한 앤트그룹(螞蟻集團)에 관해선 "상장 시간표가 당장은 없다"며 "상장 실현 여부는 정부가 금융기술 규제 틀을 어떻게 짤지와 앤트그룹이 규제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달렸다"고 언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앤트그룹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로 은행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기술 플랫폼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은행업계는 앤트그룹이 구축한 플랫폼으로 융자를 받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이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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