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알리바바 등 인터넷 대형기업이 금융독점을 시도하는데 제동을 걸었다고 동망(東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은보감회 리스크 책임자(首席風險官) 샤오위안치(肖遠企)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 '제11차 차이신(財新) 서밋'에 참석해 알리바바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螞蟻科技集團) 등을 겨냥 "중국은 금융 이노베이션(기술혁신)이 독과점 상태와 진입 장벽을 만들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명했다.
샤오위안치는 금융 기술혁신이 건전한 경쟁을 훼손하거나 나아가서 이노베이션의 장벽이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 이노베이션을 구실로 기업이 공정한 경쟁 룰을 깨고 자사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샤오위안치는 은보감회의 금융감독 역할이 시장의 공정한 경쟁환경을 유지해 "너무 비대해 비집고 들어갈 수 없어" 생기는 모럴 해저드를 경감하고 금융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위안치는 관련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과열하는 시장에 합리성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온라인 융자의 새로운 툴과 독과점적인 관행의 배제를 노린 규제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은 지난달 금융감독 당국자와 은행 경영진 앞에서 중국 금융규제가 기술혁신을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제성장을 가속하려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마윈의 사실상 비판 직후 앤트그룹이 5일로 예정하던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동시 신규 주식공모(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앤트그룹의 상장 보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앤트그룹은 상장을 통해 사상최대인 370억 달러(약 41조64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한편 샤오위안치는 중국 국유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르면서 사채시장이 불안하다는 질의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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