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기사등록 2020/11/16 17:46:07
[서울=뉴시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공감과 동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정은 자신의 각도에서 이해하는 것이고, 공감은 처지를 바꾸어 이해하는 것이다. 동정은 당신을 불쌍하게 여기지만, 공감은 당신의 느낌을 이해한다. 동정은 많은 의견과 논평을 하지만, 공감은 귀담아들을 뿐이다.

하버드 의대의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평생 동안 공감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 아서 P. 시아라미콜리 박사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공감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공감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서로를 이해할 방도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지지, 응원, 친절, 애정을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 동생 데이비드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젊은 시절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동생이 마약과 범죄로 수배되어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쳤을 때, 동생에게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으니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여러 차례 전화 통화 끝에 돌아온 것은 동생의 차디찬 시신이었다.

동생이 절망했을 때 나는 왜 다른 좋은 의사들처럼 죽음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됐을까, 어떤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무슨 말이나 행동으로 동생이 이해와 용납과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었을까? 등 저자의 이런 의문과 고뇌는 절망과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영혼을 위로하는 공감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늦게 깨달아 자신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 이 책이다. 아서 P. 시아라미콜리·케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460쪽,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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