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정은 독일통일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5년 11월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다. 건립 시 베를린시의 미테구청으로부터 2년간 허가를 받았다. 이후에는 매년 연장 허가를 거쳐 현재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우리 문화원이 제출한 허가 연장 신청에 대해 베를린시 구청에서는 올해 말까지만 연장을 허가했다. 이후 문화원은 다른 장소로의 이전과 철거 등을 놓고 검토한 결과, 한국대사관의 뒤뜰로 옮겨 통일정의 건립 취지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통일정은 서울의 5대 궁궐의 하나인 창덕궁의 상량정을 1:1로 실사해 제작했다. 상량정은 지상 2층 목구조 건물로 건축됐다. 육각형 형태로 작지만 기품있는 누각이다.
통일정은 그동안 분단시절 베를린 장벽이 지나가던 자리에 위치, 포츠담 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 한국의 건축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주독 한국문화원은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그날까지 통일정이 현재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나, 그동안 베를린시에서 무상으로 통일정이 위치한 토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우리 한국 교민들과 베를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향후 통일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통일외교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통일정을 우리 전통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행사의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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