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진실에 갇힌 남자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장편소설 '진실에 갇힌 남자'는 미식축구 선수로 머리에 부상을 당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 됐고, 일가족의 죽음을 떠올려야 하는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의 이야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죽은 딸 몰리의 14세 생일을 기리기 위해 고향땅을 다시 찾는다. 신참 시절 형사로서 처음 맡았던 살인 사건과 뒤얽히며 다시 과거에 사로잡힌다. 김지선 옮김, 592쪽, 북로드, 1만4800원.
◇ 유진과 유진
이금이 작가의 신작 '유진과 유진'은 사회적 이슈가 강한 주제인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다. 성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게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특히 동명이인 주인공의 설정, 중학교 교실에서의 우연한 해후, 상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주인공의 특별한 심리 등 소설적 장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286쪽, 푸른책들, 1만3500원.
◇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
생물학적 성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의 중심이 아님을 선언하고, 사회 관습이 부여한 성역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 형태를 고민했던 페미니즘 학자의 자전적 실천기다. 편하고 예쁘기 때문에 종종 치마를 입는다는 아들과 털이 난 여성을 부끄러워하는 사회 분위기가 싫어 제모하지 않는다는 딸.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성인이 된 두 자녀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자신의 양육 방식을 객관적으로 평한다. 김은령·김호 옮김, 330쪽, 김영사, 1만5800원.
◇ 행운을 빕니다
한국형 환상소설의 대명사 김이환 연작소설 '행운을 빕니다'에서 열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이 등장한다. 성별도, 연령도, 직업도 다양하며, 각기 원하는 소망도, 소원도 다르고 결과 역시 상이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야 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376쪽, 들녘,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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