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후폭풍…아시아나, 인수 계약금 놓고 현산에 소송 제기

기사등록 2020/11/10 17:16:35

계약금 2177억원 몰취 소송 제기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결론이 나오기로 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서 있다. 2020.09.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무산된 지 약 두 달 만에 계약금을 놓고 아시아나항공의 선제공격을 시작으로 양측의 법적 공방이 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HDC현산 측 귀책으로 인수 계약이 무산됐기 때문에 총 2500억원의 계약금 중 신주에 대한 계약금인 2177억원에 대한 질권 해제를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를 3228억원에 사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인수 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상황이 악화됐다.

현산은 거래 종결을 미루며 금호산업 측에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회동을 통해서도 재협상이 순탄하지 않았다.

회동 이후에도 현산이 재실사 요구 방침을 고수하자, 결국 지난 9월11일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공식적으로 '노딜'을 선언했다.

인수가 무산된 지 두 달이 흐른 현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은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 중 2177억원에 대한 질권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선공격에 나선 가운데 현산 또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무산의 책임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인수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 중대한 변동이 있었고, 이를 확인하려 재실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금호산업에 "동의없이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며 계약금 반환 소송을 앞두고 명분쌓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는 자산 처분을 인정하면 계약 해지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이 같은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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