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 중미 카리브해 어린이 97%가 등교 못해 "

기사등록 2020/11/10 09:48:52

코로나19 대유행 7개월간의 피해 밝혀

공· 사립학교간 원격수업 질 차이도 문제

"빈부 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상황"

[리마=AP/뉴시스]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외곽의 비야 엘살바도르에서 의료진의 가가호호 코로나19 검사 실시를 앞두고 한 TV 방송 기자가 행사에 참석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질문하려 하고 있다.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3만8020명, 사망자는 3만927명으로 집계됐다. 2020.09.16.
[유엔본부=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7개월여 동안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의 어린이 총 1억3700만명가운데 97%에 달하는 어린이들의 교육이 정지상태에 이르렀고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가 9일 배포한 교육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중남미 국가들의 어린이들은 전세계 다른 지역 평균보다 4배나 많은 학교 수업일( 174일) 을 잃어버렸다.  지금까지 11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감염이 심한 지역이어서,  이 학생들은 이제 1년 이라는 학년 전체를 등교하지 못한 채 교육기회를 잃어버릴 위험에 놓여있다.

세계 각지의 다른 나라들은 점차 학교 문을 열고 있는 곳도 늘어나지만,  중남미 지역과 카리브해 국가들은 학교 대부분이 아직 폐교된 상태이며 이 지역 국가들의 3분의 1은 아직 학교문을 열 시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부국과 빈국 사이의 교육 격차는 향후 더욱 크게 벌어질 전망이라고 유니세프는 우려했다.

유니세프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어떤 형태의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비율은 지난 몇개월 동안에 4%에서 18%까지 극적으로 증가했다.  중미 지역에서 코로나 19로 학교에서 쫒겨난 아이들의 수는 거의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서서히 증가해온 라틴 아메리카의 교육혜택은 이제 "역전될 위기"의 변곡점에 와있다.  이런 교육위기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도 앞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유니세프 보고서는 우려했다.

유니세프는 이에 따라 이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권 박탈을 줄이기 위해 보호조치에 나섰다. 현재 약 4200만명의 어린이들이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원격 교육을 집에서 라디오, TV,  인터넷 등 여러 수단을 통해 받고 있지만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원격교육을 받는 어린이들도 공립학교에서는 2명중 1명,  사립학교에서는 4명중 3명이 제대로 된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 격차도 크다.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라디오나 방송, 인터넷등의 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고,  특히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의 수를 줄이도록 정부와 지역민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 문을 열기 전까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협력해서 보다 확실하고 질좋은 원격 교육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유니세프는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 방역 등의 비용 못지 않게 학교 등 교육예산을 증강하거나 보호해서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이 학교 교육으로부터 영원히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신속한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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