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가짜경유' 400억어치 판 유통조직 2곳 적발

기사등록 2020/11/06 11:42:09

경찰청 등과 1년 공조 끝에 마무리

전국 49개 주유소에 3700만ℓ 공급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국석유관리원은 선박용 연료를 혼합한 가짜경유를 전국 49개 주유소에 유통한 2개 조직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보이고 있다. 2020.10.25.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국석유관리원은 선박용 연료를 혼합한' 가짜경유'를 전국 49개 주유소에 유통한 2개 조직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 대전지방경찰청 등과 약 1년간의 공조 끝에 최근 마무리됐다.

지난 6월 단속한 A 조직은 고황분의 해상용 선박 연료를 육상으로 불법 반입해 전국 12개 주유소에 넘겼다.

지난해 9월 단속한 B 조직은 운항 연료, 선박 내 사용 연료 등 외항선 선용품을 정상 자동차용 경유와 혼합해 '가짜경유'를 만들고 이를 전국 37개 주유소에 팔아치웠다.

이 두 조직이 전국에 유통한 '가짜경유'는 약 3700만ℓ로 약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번에 적발된 주유소 가운데 일부는 불법 제품임을 인지하고 브로커를 통해 공급 받아 주변 주유소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공급한 경유를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할 경우 배출가스저감장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정상 경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다량 배출해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된다.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석유 유통은 국민의 재산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만 범죄 수법이 갈수록 다양화·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다"며 "적은 인원의 한계가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과 첨단장비 사용 등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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