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어떤 결과든 美와 공조하며 현안 조율"
당국자 "당선자 확정 시간 걸릴 것…지켜봐야"
美 혼란 시 신속대응체계 구축…국민 안전 만전
5일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명에 다가서며 승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당선인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아직 저희도 개표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 있지만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섣부를 것 같다"며 "정부는 확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미측과 공조하면서 우리의 외교 현안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선 동향과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비를 잘하고 있다"며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아직 누가 확정적이라고 말하기는 민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되든 트럼프 재선이 되든 지금까지 우리가 잘 닦아 왔던 소통 채널들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행정부로 여러 공식 라인이 있고 바이든과도 대선 과정에서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합주에서 개표가 완료되지 않아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미국 선거 절차를 존중하면서 미 대선 결과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있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공백이 없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법에 따른 절차와 달리 상대방 후보가 승복 선언을 해서 비공식적인 것을 정치적으로 공식화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초박빙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개표 과정이나 절차 문제를 법원에 제기해 주 단위 하급법원, 주 대법원,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롯해 외교안보 부처 회의를 진행하며 미 대선 결과에 충분히 대비해 왔다는 점도 피력했다.
외교부 차원에서는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중심으로 미 대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우리 입장을 수립하고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미국지역 재외공관별로 대선 담당관을 지정해 대선 동향과 공관별 조치사항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바이든 후보 측과도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힘써 왔다.
이 당국자는 "올해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 민주당 쪽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계속 했었다"며 "바이든 캠프 주요 인사와 민주당계 인사를 접촉했고, 언론·학계·외교단 인사들과도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중심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미국 내 사회·정치적 혼란에 대비해 미 경찰 당국과 연락체계를 강화하는 등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재외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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