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고려시대 철제마, 토제마 7점 확인
통일신라 암막새·평기와, 고려 명문기와·청자·철제마·토제마 등 다량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사당지 유적을 긴급 발굴 조사한 결과 건물지와 유물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건물지 2동과 통일신라시대의 암막새, 평기와, 고려시대의 명문기와, 청자, 분청사기, 철제마(쇳물을 부어 만든 말인형), 청동방울, 토제마(흙으로 구운 말인형) 등이다.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제사의례에 주로 들어가는 말인형은 주로 1~2점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나, 이번에 통일신라에서 고려에 걸친 말인형 7점이 한꺼번에 확인됐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로 석탈해 동악대왕을 모신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지난 9월부터 진행됐다.
삼국유사에는 680년 문무왕 대에 석탈해의 뼈로 소상을 만들어 토함산에 동악신으로 모시고 국사를 끊이지 않고 지냈다고 전한다.
중심 건물지 서편에는 토석축으로 벽체를 만든 1칸의 부속 건물지도 확인됐다.
건물지에서는 철제마, 토제마, 청동방울, 통일신라시대의 암막새 조각,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분청사기 등이 출토됐다. 청자와 분청사기는 화로나 잔 받침 등 제사와 관련된 것이 많다.
이 기와는 불국사 성보박물관 부지 발굴 때도 다수 확인됐다. 시주자 중 한 명인 이견(李堅 ? -1360)은 고려 후기 무인이다.
1350년에 종2품인 지밀직사사에 임명됐고, 1360년 홍건적 침입 당시 함종전투에서 전사한 인물로 추정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 지리지와 여러 문집 기록에서도 탈해 사당은 조선 전기까지 제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한다.
사당지 주변에 조선시대 봉수대와 관련 시설이 있고, 넓은 면적에 신라부터 조선에 걸친 기와, 토기 파편이 흩어져 있다.
이 때문에 사당뿐만 아니라 군사 관련 시설도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체계적 조사와 성격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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