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펠로시 의장 "트럼프, 헌법·민주주의·선거 무시"
민주당 소속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률과 하원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과, 민주주의, 선거의 온전성을 무시하는 무책임함을 봐 왔다"며 "우리는 한 동안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을 경우 하원이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각 주별 1명씩의 하원 대표단이 과반수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435석 중 현재 민주당이 233석, 공화당이 197석, 기타 5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50개 주별로 1명의 대표단을 구성할 경우 공화당이 26명, 민주당이 22명으로 공화당이 유리하다. 나머지 2석 중 미시간은 민주당 7석, 공화당 6석, 무소속 1석이고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비율이 같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 때 하원으로 공이 넘어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이에 펠로시 의장도 지난 9월 당 의원들에게 단순히 하원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주의 대표단이 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이 역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미 언론과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일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 문제 등을 이유로 대선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최근엔 우편투표 마감 기한을 연장한 펜실베이니아를 상대로 소를 제기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한 대선 당일 자신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조기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적으론 이를 부인한 상태다. 미국에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사전투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당일 현장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미 대선은 여느 때와 달리 선거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 바로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당락을 확정지을 핵심 경합주가 초박빙인데다 우편투표 마감 연장에 따른 개표 지연 때문이다.
미 대통령 당선 절차인 선거인단 확정은 내달 8일, 선거인단 투표는 같은달 14일로 예정돼 있다. 취임식은 내년 1월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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