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촌 주민들 트럼프 대통령 강력히 지지
트럼프 취임 이후 親 이스라엘 행보 보여
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헤브론 시장과 지역협의회 의장 등 이스라엘 유대인 정착촌 지도자들은 이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특별 기도회를 열어 성경을 읽고 뿔피리를 불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기원했다. 헤브론에는 정착촌민 1000명이 팔레스타인인 21만명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헤브론 지역협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골란고원과 정착촌을 인정해줬다. 이란과 BDS(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 운동과 전쟁을 벌였다. 성경의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사의를 표한 뒤 "앞으로 4년 더 정착촌 강화가 이어지기를 기도하고 희망한다"고 했다.
TOI는 정통파를 제외한 미국 유대인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졌던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칭할 정도로 이스라엘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착촌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 관계를 정상화하자 많은 이스라엘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유대국가의 확고한 지지자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현지 방송인 채널12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51%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했다.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핵심 지지층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이스라엘이 중동전쟁 중에 점령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 대한 주권도 인정했다.
그는 지난 1월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일대 합병을 지지했다. 과거 미국 행정부는 서안지구 일대 유대인 정착촌 건설과 합병 시도에 부정적이었다.
이는 전임 행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양측 분쟁 해결 방식으로 지지한 '두 국가 해법'을 무너뜨리는 것이기도 하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도록 허용하고 아랍국가는 이스라엘과 적대를 중단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스라엘은 안보와 예루살렘 영유권, 유대인 정착촌민 생계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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