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간]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가을의 감옥·이웃집 여자

기사등록 2020/10/27 14:54:05
[서울=뉴시스]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사진=스윙테일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이 작품은 안드로이드로 재탄생한 버려진 우주 정찰선 티스테와 생계형 해커 소녀 룻의 모험담을 담은 따뜻한 SF 드라마다. 어딘지 아이를 닮은 마음을 가진 인공지능 티스테와 피폐해진 지구에서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룻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착취와 격차, 거짓이 난무한다.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을까, 용서와 이해가 가능할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숙한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지아 지음, 212쪽, 스윙테일, 1만3000원.

[서울=뉴시스] 가을의 감옥(사진=노블마인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 가을의 감옥

2005년 데뷔작 '야시'로 제1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받고 나오키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 문학의 차세대 선두 주자 쓰네카와 고타로가 이 작품집을 통해 일본 전통 민담과 서양 판타지 고전에서 끌어온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도 현실과 가까운 곳에 존재할 법한 이상한 세계의 풍경을 그만의 스타일로 그려냈다.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관념이 바뀐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감정 변화를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이규원 옮김, 268쪽, 노블마인, 1만원. 

[서울=뉴시스] 이웃집 여자(사진=문학동네,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 이웃집 여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예완데 오모토소가 삼십대 중반에 발표한 작품으로 두 노년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고 절묘하게 그렸다. 팔십 년이 넘는 세월을 정반대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흑인 여자와 백인 여자가 한 동네에 살게 되며 필연적으로 형성된 라이벌 관계를 팽팽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 그들이 한때 누렸던 눈부신 활력과 성공, 분투하며 넘어온 삶의 고비, 인간으로서 지닌 상처와 한계,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성장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전한다. 400쪽, 문학동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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