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재원으로 활용 가능
필요 시 연금전환도 가능
납입액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
[서울=뉴시스] 이준호 신효령 기자 =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망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입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자산이 불어난 고액자산가들이 종신보험을 찾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왜 종신보험을 찾을까. 상속세에 대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액자산가들의 종신보험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50% 수준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상속세로부터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상속세 부담은 더욱 늘어나며 재원 마련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국세청이 발간한 '세금 절약 가이드'에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보장성보험을 소개하고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 시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고 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자녀를 수익자, 계약자로 설정하면 사망보험금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마련한 사망보험금은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의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 보험약관에 따라 수익자의 고유재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연금전환 특약을 가지고 있다. 연금전환을 통해 노후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종신보험은 저축성 연금보험과 다르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해지 시 지급되는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저축성 연금보험과 달리 납입액보다 적은 연금액을 수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장성보험에는 세액공제 혜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간 보험료 납입액의 100만원 한도 내에서 12%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며 "100만원까지 한도를 채워 보장성보험을 납입한 경우 최대 13만원2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이같은 수요에 발맞춰 절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출시한 '한화생명 스페셜 통합종신보험'을 대표 상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을 최대 1.5배까지 증액 가능해 보장자산을 최대화하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다. 보장을 최대한 했음에도 납입기간 동안은 해지환급금을 축소한 대신 납입이 완료되면 기존 종신보험 대비 환급률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저해지환급형 상품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해지 없이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면 해당 상품 가입이 유리하다. 저해지형은 30%형을 신설해 보험료 부담을 한층 덜었다. 30% 저해지 환급형을 가입할 경우 최대 20%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 5년납과 7년납 등 단기납을 신설했다.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이나 연금선지급 서비스를 탑재했다. 연금전환은 해지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기능이며 연금선지급 서비스는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감액해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서비스이다.
또 체증형 가입자에게는 선택한 나이(50세·60세)부터 5년간 주계약 가입금액의 10%를 증액해 준다. 예컨대 가입금액 1억원을 60세 체증형으로 가입하면 60세부터 매년 10%인 1000만원씩 보험금이 증액돼 5년 후인 64세부터 총 1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입금액 5000만원 이상(5년납은 1억원 이상) 가입 시 장기유지보너스를 통해 사망보험금이 증액되는 기능도 있다. 납입기간 종료 시점에 주계약 총납입보험료의 최대 7%까지 적립해 100세까지 사망보험금을 증액해 보장한다.
삼성생명도 저해지환급금형 상품으로 '든든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는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환급금을 30%까지 줄이는 대신, 납입이 끝난 뒤에는 환급률이 올라가는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 등 2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체증형은 사망보험금이 60세부터 매년 3%씩 20년간 늘어나는 형태로 사망보장기능을 강화했다. 체증형에 사망보험금 1억원으로 선택했다면 60세부터는 매년 3%인 300만원씩 늘어난다. 79세에는 1억6000만원이 된다.
또 보험료 납입이 완료되는 시점에 환급률을 높였다. 기존에는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체증형만 환급률이 100%가 넘었지만 이 상품은 기본형으로 7000만원 이상 가입 시에도 환급률이 100%를 넘도록 설계됐다.
보험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고객을 위한 장기유지 보너스 혜택도 강화했다. 장기유지 보너스는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에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최소 1%부터 최대 10%까지를 적립금에 더해주는 방식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인생든든NH유니버셜종신보험(무·보증비용부과형)'을 출시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종신보험 주계약인 최저사망보험금을 보증해주며, 해지환급금 보증형을 보증형으로 선택하면 공시이율에 관계없이 최저해지환급금도 보증된다.
유지보너스 혜택도 담았다. 37회차부터 납입종료 시까지 주계약 가입금액 5000만원 미만인 경우,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1%,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2%, 1억원 이상은 5%를 가산한다. 또 2종 체증형에 가입하면 80세 계약해당일부터 89세 계약해당일까지 기본보험금이 매년 3%씩 정액 체증돼 물가상승으로 인한 보험금 가치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유니버셜 기능이 있어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춰 납입 유예나 추가 납입을 이용할 수 있다. 은퇴 후에는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무)교보플러스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주식·채권)에 투자하는 변액종신보험이다. 펀드 운용성과가 좋으면 사망보험금이나 적립금이 늘어난다. 운용성과가 저조하더라도 사망보험금과 생활자금을 최저 보증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경제활동기에는 사망을 보장하고 은퇴 후에는 가입금액의 90%까지 최대 30년간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된 노후를 위해 매년 가입금액의 일정 비율을 줄이는 대신 이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생활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나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은퇴시점에 일반종신보험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종신보험 전환 옵션은 은퇴시점에 펀드 수익률이 좋으면 수익률을 확정해주고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기납입보험료 수준의 적립금을 보전해주는 장점이 있다. 일반종신보험으로 전환 시 피보험자를 자녀나 배우자로 변경해 계약을 승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랜 기간 유지한 고객을 위한 혜택도 더했다. 보험가입금액에 따라 적립금의 최대 8%까지 '고액유지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며, 10년 이상 장기 유지한 계약은 최대 5%까지 ‘장기유지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생활자금 축하보너스와 장기유지 운용보수 환급액도 적립금에 가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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