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월암동 입석, 선돌공원으로 이전

기사등록 2020/10/26 14:45:46

문화재청 지원으로 정밀 발굴조사 결과 이전 결정

좁은 도로변 위치로 훼손 가능성 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 월암동 입석Ⅲ호에 대해 전문가들이 검토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달서구청 제공) 2020.10.26. photo@newsis.com[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 월암동 입석Ⅲ호에 대해 전문가들이 검토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달서구청 제공) 2020.10.26.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는 월암동 입석을 인근 선돌공원으로 이전한다고 26일 밝혔다.

월암동 입석Ⅲ호는 도로 한가운데 위치해 훼손의 위험성이 높았다. 달서구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달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 인근 선돌공원으로 이달 말 이전하기로 했다.

달서구는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월암동 입석Ⅲ호의 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 긴급 발굴조사 예산을 확보하고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정밀 발굴조사에서 입석Ⅲ호는 원 위치에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물이나 다른 구조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에 따르면 조사단과 문화재청은 입석Ⅲ호의 학술적 가치가 높고 상태가 양호한 데 비해 좁은 도로변에 있어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이전 방안을 제시, 문화재청이 최종 승인해 입석Ⅱ호가 위치한 선돌공원 내로 이달 말 이전·복원한다. 

입석은 청동기시대 마을경계를 나타내는 시설로 달서구에 많이 분포돼 있다. 사적 제411호로 지정된 진천동 입석을 비롯해 월암동의 입석 3기는 청동기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고수해 왔다.
 
이태훈 구청장은 "입석은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달서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급속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지고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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