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녀 2명과 빈소 도착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인·자녀들과 90분간 조문
범현대가 정몽윤·정몽규 방문…조화도 속속 도착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타계한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자녀들과 함께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57분께 현대 SUV 팰리세이드 차량의 운전석에서 내린 후 아들, 딸과 함께 장례식장 입구에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검은색 양복 차림을 한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장례식장 1층에서 출입 QR코드를 발부받고 체온 측정을 한 이후 빈소가 마련된 지하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이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위치한 17호, 19호, 20호 세개 방을 합쳐서 마련됐다.
이날은 가족을 중심으로 조문이 이뤄지며 외부인 조문은 26일부터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의 사촌이자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가족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빈소에 도착했다.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약 1시간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날 삼성 측이 가족장으로 치러지는만큼 조화·조문은 정중히 거절한다고 밝혔지만 장례식장에는 조문과 정재계 인사들의 명의로 된 조화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47분쯤 범현대가의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마스크를 쓰고 검은 양복 차림으로 도착한 이들은 20여분 동안 빈소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다.
조문을 마친 정몽윤 회장은 장례식장 입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에 대해 "고인은 우리나라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같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몽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에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재계 거목의 별세를 기리는 각계의 조화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의 화환이 도착했다.
재계에서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천신일 세중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명의로 된 화환이 잇따라 보내졌다.
한편 장례식장은 가족장 취지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병원 직원, 삼성 관계자, 다른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족 등을 제외한 취재진 및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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