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장기 투병생활은 지난 2014년 5월10일 이태원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에서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심폐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입원 9일 만에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이어갔다.
재계에 따르면 그는 올해 1월 9일 자신의 생일 당시만해도 의식은 없지만 건강상태는 특별히 악화하지 않고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호흡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주로 누워 지냈지만 휠체어에 탄 채 복도 산책도 해왔으며, 병원은 접촉이나 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그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등의 보조적인 자극 치료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었다. 지난 2017년 11월 이 회장이 병상에서 TV를 시청하고 간호사와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호전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삼성 측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평소 좋아했던 영화와 스포츠, 음악 등을 틀어놓은 것"이라며 일축했고, 이 회장은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의 호전을 기원하던 삼성그룹 임직원들도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그룹 사내 포털 '녹스 포털'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임직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주말임에도 언론사 뉴스 링크를 걸고 회장님의 명복을 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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