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욱 방중 초청…9년 만에 국방장관 방중 여부 주목

기사등록 2020/10/21 19:17:36

웨이펑허 중 국방부장, 서욱 장관에 초청 의사

2011년 김관진 이후 국방장관 방중 사례 없어

사드 배치 논란, 방공식별구역 진입 등 갈등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 국방부장 웨이펑허 상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중국 군 당국이 21일 서욱 국방장관에게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2011년 7월 김관진 당시 장관 이후 9년 만에 우리 국방장관의 중국행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욱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측 요청으로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과 통화를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정세, 그리고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 활성화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웨이펑허 부장은 서 장관에게 중국을 방문하라고 초청했다. 서 장관은 방중 요청을 즉각 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사후 보도자료에서 "이에 양측은 향후 상호 편리한 시기에 국방장관 상호방문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교류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우리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이 9년 만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1년 7월 당시 김관진 장관을 끝으로 중단됐다. 2015년 2월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방한해 한민구 당시 장관과 회담을 가졌고 우리측도 답방을 약속했지만 이후 한 장관이 답방하지 않아 양국 국방수장 간 상호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사드 배치 논란 등으로 양국 국방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방문은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 중국 군용기들이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을 수차례 진입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빚어졌다.

[서울=뉴시스]서욱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10.08. photo@newsis.com
서욱 장관의 전임자인 정경두 장관은 지난해 5월 중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수차례 연기 끝에 결국 베이징으로 향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취임한 서 장관에게 중국 군 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할 기회가 생겼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 연내 방중 성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밖에 웨이펑허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서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군 유해송환식이 이뤄지도록 한국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서 장관은 웨이펑허 부장에게 최근 한반도 상황과 지역정세를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웨이펑허 부장은 "양국 군이 소통을 지속 유지하는 가운데 교류 협력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