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지인모임 3회 거쳐 11명 참석…8명 확진
수원 일가족, 자녀 태권도학원서 수강생 3명 전파
경기 마스터플러스병원 7명·SRC재활병원 4명 늘어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13%…10월 들어 감소세
방역당국은 고령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종사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환기를 비롯해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공개한 20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발생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 관련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9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명이다. 이 중 8명은 모임 참석자, 2명은 가족·지인이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기간이던 지난 2일 양평 동창 모임, 5일 서울 서초구 카페모임, 10일 강남구 당구장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개 모임에 동일한 인원이 참석하진 않았으나 총 11명의 참석자 중 8명이 확진된 상태다.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16일 지표환자가 발생한 경기 수원 일가족 사례는 태권도학원을 통해 2차 감염으로 이어져 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8명 중 5명은 지표환자의 일가족이며 3명은 태권도장을 통한 'N차 전파' 사례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3일 일가족 모임 이후 한 자녀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 다른 수강생 3명에게 추가 전파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도 확산세가 계속 이어졌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가족 1명과 지인 2명 등 병원 밖 감염 사례다. 총 확진자 63명 중 간병인·보호자는 25명, 환자 19명, 의료인력·직원은 6명이다. 가족은 8명, 지인은 5명이다.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해서는 격리 중이던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70명이 됐다. 간병인·보호자 확진자 3명이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30명이 됐다. 환자는 29명, 의료인력·직원 7명, 병원 밖 전파 사례가 4명이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도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74명으로 늘었다. 58명은 이 병원 환자들로 간병인·보호자가 8명, 의료인력·기타 직원 7명, 지인이 1명이다.
지난 7일부터 20일 0시까지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95명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13.7%였다. 지난달 30일 20% 아래로 떨어졌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된 지난 12일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주간 집단감염 사례가 255명(23.3%)으로 가장 많지만 병원과 요양병원이 22.5%, 해외유입이 245명(22.4%)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는 199명(18.2%)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가 재활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기에, 이곳에서의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면서 "근무 중 마스크를 항상 바르게 착용해 주시고 손 씻기와 손 소독을 자주하며, 실내 환경 청소·소독 및 적절한 환기 유지에 주의를 기울이되 모든 출입자는 시설 내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발열,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여부를 매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며 "종사자인 경우 의심 증상 발생 시 즉각 업무를 중지함으로써, 시설 내의 동료 및 환자 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에 따라 대중교통과 집회·시위장, 의료기관·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자율적으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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