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런 어이없는 투자 왜 안 걸러졌나"
여당도 비판 "내부적 의사결정 과정 부실해"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 행위에 대한 절차상 하자를 지적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승인이 결정되기 전에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나거나 전화 등으로 접촉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정 대표이사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을 2019년 4월에 전화로 접촉을 한 적이 있다.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상품 담당자에게 접촉을 해 보라고 메모를 넘겼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이에 "정무위 국감 때는 본인은 전혀 관여한 바 없다 하지 않았나"라며 "NH 대표이사로서 번호를 주면서 관련 상품을 지시하면 누군들 그 내용을 압력이나 지시로 생각하지 않겠냐"라고 다그쳤다. 정 대표이사는 "전달한 것 중에 (담당자가) 거부한 것도 많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외압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지속 제기했다. 같은 당의 안병길 의원은 "단 하루만에 실사를 한 것은 부실 엉터리다. 누가 외부에서 이것을 좀 해 달라는 부탁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신속하게 허위 심사가 진행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아무 외압이 없더라도 담당자와 대표는 최소한 배임이다. 그런데 이런 어이없는 투자가 왜 안 걸러졌나 보면 분명 뭔가가 있다고 본다. 이건 외압"이라며 "누굴 보호하려다 나중에 큰일나니 신중하게 답변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승인 절차에는 일반 승인과 상품승인소위원회가 있다. 양쪽 다 거쳤나"라며 "타사 제안서와 옵티머스의 제안서 차이가 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을 안 했나. 내부적 의사결정 과정이 부실하고 부족하다. 책임지고 감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장에서 옵티머스 관련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부분을 업계에서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쉽게 문제를 접근한 게 아니냐"고 묻자 정 대표이사는 "사고 이후에 보고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조밀하게 상품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이사는 "사기적 운영을 방조하고 눈치를 못 챈 게 저희들의 가장 치명적인 잘못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모든 운용 계약은 수탁은행과 이뤄지고 저희는 판매만 이뤄진다. 고객의 손실은 전적으로 저희에게 책임이 있지만 아쉬움은 공존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