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면제 청원하자"…빅히트 개미 아우성

기사등록 2020/10/16 16:35:41

"카카오게임즈 보고 들어왔는데" 탄식

이틀 내내 하락세…고점比 42.87%↓

[서울=뉴시스] 빅히트 투자자 카카오톡 채팅방 캡처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상한가에 사자마자 하락하네", "어제라도 팔 걸 그랬어요"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352820)가 코스피 상장 이틀만에 고점(35만1000원)에서 42.87% 떨어지자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의 탄식이 연일 터져나왔다.

빅히트가 역대급 청약 흥행에도 상장 후 공모가의 160%가 오른 '따상'에 직행하자마자 하락세가 연이어 계속됐다. 따상이란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히트가 개장과 동시에 따상에 성공하면서 35만1000원을 찍었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상한가가 풀렸다. 이후 하락세가 계속된 만큼 공모주 청약자가 아닌 장중에 매입한 투자자라면 대부분이 손실을 겪었을 상황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한가에 들어왔는데 완전 물렸다", "공모주 청약은 엄두가 안나서 상장하고 들어왔는데 후회 중", "카카오게임즈 보고 들어왔는데 완전 망했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자의 사연도 눈에 띈다. "마이너스 통장 팠는데", "대출 받았는데 집에서 눈치보인다" 등 토로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그 와중에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환불은 안 되는 건가요"라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오자 다른 투자자가 "증권사에 영수증 들고 찾아가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로 응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틀째인 16일 오후께 19만9000원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한때 20만원선까지 깨지면서 부터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서로를 위로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서로 얼마일 때 들어갔는지를 공유하며 "방탄소년단 군 면제 국민청원 올리자", "BTS 뮤직비디오 조회수라도 올려보자",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월요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서로 위로했다. 누군가 "빅히트가 스키장을 만들었다면서요? 쭉쭉 떨어지네요"와 같은 말이라도 하면 "방에서 당장 나가달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상장 이틀째인 16일 빅히트는 전 거래일(25만8000원) 대비 22.29% 하락한 20만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조7862억원으로 38위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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