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패배시 평화적 정권교체 수용" 첫 언급

기사등록 2020/10/16 15:03:51

여전히 우편투표 신뢰성엔 의문 제기

"이상적으로 대선 승리 원해"

[마이애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NBC 주관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1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적 정권교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평화적 정권교체, 나는 절대적으로 그것을 원한다"면서 "이상적으로는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선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평화적 정권교체를 수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편투표로 인한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거부해 왔다. 지난달 2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선 '패배할 경우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동의할 것인지' 묻는 기자에게 "글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우편투표는 재앙"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거듭된 질문에도 "우편투표를 없애면 아주 평화롭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타운홀 행사에서도 몇 가지 최근 사례를 들며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우편투표용지 발송 오류, 유권자 불일치, 우체통 도난 사건 등이 우편투표의 신뢰성을 의심케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쳤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편투표를 대폭 확대했다.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우편투표와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거 당일 현장에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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