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렘데시비르 코로나19에 효과없다"…길리어드 "증거 불충분"

기사등록 2020/10/16 09:41:04 최종수정 2020/10/16 10:06:08

"사망률·입원 기간 등 변동 없어"

트럼프 대통령도 투약했는데…

[포스터시티=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본사 전경. 2020.10.1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생존 가능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확진자의 사망률 저감은 물론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없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연대 실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는 중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WHO는 "이들 네 가지 약물 중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치료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WHO의 이번 연구는 입원한 확진자들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이 미치는 효능을 파악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부연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WHO의 연대 실험 결과는 동료 검토 전에 학술지에 게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실험은 렘데시비르의 임상 연구 결과 나온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에서 나온 강력한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국립보건원은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회복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단축됐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달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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