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전자문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파일의 위변조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며 비대면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이 앞장서서 불필요한 서류를 없애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각종 청구서와 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단순 공공기관 청구서를 개인에게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개인 간(C2C)에도 전자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페이로 발송된 전자문서는 5300만개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 기반 전자고지결제(EBPP) 서비스 '카카오페이 청구서'를 선보이며 전자문서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아 현재 공공·민간·금융 등 100여개 기관의 전자우편과 중요문서, 청구서, 안내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공무원 협약대출 시, 제출 서류 없이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 대출 자격정보검증시스템을 구축했다. 8월 말부터 종이 융자추천서 발급·제출 없이 은행에서 즉시 대출이 가능해졌다. 공무원 고객들이 종이 융자추천서의 발급·제출 필요가 없어져 대출 절차가 간편해지며,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영업점에서도 서류 검증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성과 편의성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8월부터 '하나원큐' 앱을 통해 '차용증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차용증 송금은 금전 거래를 하는 개인 간 온라인 차용증 발급을 가능하게 한다. 이 차용증은 가까운 지인끼리는 흥미를 더하는 서비스로 활용되는 한편, 타인과는 분쟁 발생 시 재판에서 증빙자료로 쓰일 수 있다. 무분별한 금전대차거래를 예방하고자 서비스 이용 횟수는 5건이다. 금액은 1000만원까지로 제한을 뒀다. 금리도 법정 이자를 넘어서 설정할 수 없다. 하나은행은 향후 해당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채무금 자동 상환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종이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은 휴대폰 서비스센터로부터 수리내역서와 영수증을 전자 증명서 형태로 이니셜 앱을 통해 발급받게 된다. 이를 앱에서 바로 보험사로 전송해 보험 심사를 받게 되는 구조다. 발급·제출된 전자증명서는 이니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 및 유출이 불가하도록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간 과정이 생략되면서 신청-심사-보상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페이퍼리스로 바꾸면 사회적 비용도 수백조를 절감할 수 있다"며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서류 검증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성과 편의성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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