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0~60명에도 긴장의 끈 놔선 안돼…요양시설 방역강화"

기사등록 2020/10/14 13:02:31

"검사건수 늘어도 확진자 유지…추석·한글날 여파 크지 않아"

거리두기 1단계 조정…"외부활동 늘어 방역수칙 준수 더 중요"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9.1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는 검사 건수 증가에도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50~60명대를 유지해 추석과 한글날 연휴 여파는 크지 않다면서도 수도권 집단 감염과 비수도권 산발 감염이 이어져 긴장의 끈을 놔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수도권과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조정하면서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이 가능해진 만큼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연휴 기간의 검사량 감소가 회복됐음에도 현재까지 이번 주 국내 발생 환자 수는 50~60명대로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연휴기간의 영향에 대해 속단하기는 다소 이른 상황이지만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따른 여파가 아직 크지는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9월30일부터 10월4일, 10월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졌던 추석과 한글날 연휴 이후 0시 기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9명, 69명, 53명이다. 일요일이었던 11일 검사 결과가 반영된 12일 5127건이었던 신규 의심 환자 검사 건수는 13일 1만3161건, 14일 1만2683건 등으로 지난주 평일(5~8일 1만3055건→1만2640건→1만771건→1만1389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비수도권의 일부 지역들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늘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 달라"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음식점, 카페뿐 아니라 결혼식장, 학원 등에서도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만큼 각 시설에서 의무화된 핵심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3일간 수도권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9명→50명→46명 등으로 여전히 5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고 20명→19명→7명 등으로 집계된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명절 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어린이집, 종교시설, 직장, 의료기관 등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간호인력 5명과 간병인 6명, 환자 42명 등 53명이 13~14일 이틀새 감염됐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과 같은 감염이 발생하면 상당히 많은 환자 수가 발생하고, 또 그 환자들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그런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방역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은 8월19일, 전국은 8월23일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추석 특별 방역 기간(9월28일~10월11일)을 끝으로 1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 중요해졌다.

거리 두기 단계와 별도로 전국의 클럽 등 유흥시설을 포함한 고위험 시설과 수도권의 경우 음식점, 카페,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 수칙이 의무화됐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월요일부터 전국에 대해 거리 두기 1단계로 조정이 되며 그간 출입하지 않았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외부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방역의 실효성을 높이면서도 장기적인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거리두기 단계와 내용을 조정한 것인 만큼, 그 취지에 부합하도록 각 시설을 이용하시거나 외부활동을 하실 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성에는 항상 책임성이 따른다는 점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2단계에서는 갈 수 있는 시설들이 제한적이지만 1단계에서는 갈 수 있는 시설들이 상당 부분 많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상생활의 방역수칙 부분들이 1단계로 조정됨에 따라서 더욱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오히려 더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그리고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시설에서는 가급적 가시지 않는 이런 부분들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노력이 전제돼야 일상생활의 영위와 방역의 조화라는 부분들이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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