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새 해외유입 확진 29명→33명→31명
정부 "외국 입국자 수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아"
단체입국 네팔 외국인, 러시아 선원 등 확진돼
미국인 13명·필리핀 5명 등 이날 외국인 29명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 중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입국자 수 자체는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확진되는 비율 자체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 84명 가운데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31명이다. 공항·항만 검역 과정에서 14명, 지역사회 격리 중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간 9명→16명→11명→12명→29명→33명→31명으로 증가 추세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국내 상황은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도 조금 안정화된 수준"이라면서도 "해외의 상황은 여전히, 상당히 재유행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4만4600명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유럽은 9월9일부터 10월11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397만명에서 597만명으로 200만명이 불어났다고 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미국, 유럽도 마찬가지고 아시아 국가, 러시아와 같은 해외에서의 10월 이후의 유행이 상당히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13일) 부산의 러시아 선박도 (확진자 수 증가 폭이) 잠잠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이유도 러시아에서 지금 유행이 커진 현상의 반영"이라며 "네팔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지금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의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 수 통계에는 윤 방역총괄반장이 언급한 국내 어학연수 단체 방문과 러시아 선박 선원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12일의 경우 국내 어학연수 차 단체 방문한 네팔 외국인 집단감염이 반영됐다.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들 13명을 포함한 43명은 한국어 연수 등을 위해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네팔 출발 72시간 전 네팔 당국으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부산항(외항)과 1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선박의 러시아 선원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입항한 일반 화물선에선 탑승 선원 23명 중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11일 하선신청자 13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당국이 다른 10명을 전수 진단검사한 결과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당국은 또 12일 입항한 냉동·냉장선 선박의 선원 20명에 대해 승선검역과 전수 진단검사를 해 확진자 3명을 발견했다.
방대본의 14일 신규 해외 유입 확진자들의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미국에서 외국인 13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여기에 필리핀 5명, 일본 3명, 우즈베키스탄 2명, 러시아 2명, 네팔 2명, 미얀마 1명, 멕시코 1명 등 외국인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3일간 확진자 현황도 12일 29명 중 24명, 13일 33명 중 29명이 외국인이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전날 오전 검역평가회의를 열고 방역강화대상국가는 6개국으로 유지하되 4개국인 추이감시국가에 1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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