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메룬 망명자들 "이민국의 강제송환은 죽음 강요"

기사등록 2020/10/14 10:53:38

망명신청자 8명 "폭행, 연행..강제로 귀환서류 서명시켜"

이민 인권단체 지원으로 캘리포니아서 소송제기

[ 에스콘디도(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지난 해 7월8일 캘리포니아주 이민국(ICE) 단속원들이 에스콘디도에서 불법이민 단속에 나서는 장면.  카메룬 출신의 망명신청자 8명은 이들이 금지된 수갑을 채우거나 폭행, 심지어 강제 송환 서류에 억지로 서명을 시키면서 억지로 추방시키려 했다고 소송을 통해 밝혔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와 있는 일단의 망명신청자들이 내전과 죽음의 땅으로 강제 귀국을 앞두고 미 이민국 관리들이 강제로 귀국 서류에 서명시켰다며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수많은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강제 출국 비행일정이 임박함에 따라서 돌아가면 박해와 죽음을 당할 것이라며  인권단체들과 이민 지원단체들이 대행한 소송을 통해서 긴박한 사정을 호소했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8명의 카메룬 남성들은 국토안보부 민권 및 시민자유국 산하 비영리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 (SPLC )등과 연계되어서 일하는 많은 이민 전문인권 단체들이 대행한 소송에서,  그 동안 이민 당국과 관리들에게 당한 일들을 털어놓았다.

 C.A.란 이름의 한 남성은 " 이민국 관리들이 와서 나를 붙잡고 땅에 짓누른 다음에 두 눈에다 후추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손에 수갑을 채웠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이 그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들이 자기를 카메룬으로 송환하는데 필요한 서류에 강제로 지문을 찍게 했다고 말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사연도 이와 비슷했다.
 
SPLC는 피해자들의 이름과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나중에 세관이민단속국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AP통신에게 말하고 실명을 알려주었다.

이에 대해 이민국의 브라이언 콕스 대변인은 " 특정 사안에 대해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나 감찰국에 접수된 고발건에 대해 일일히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근거없는 주장이나 선정주의적인 과장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냉정하며 회의적인 시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카메룬 인들은 원래 미시시피주에 있다가 나중에 조사가 시작되자 텍사스주 알바라도 교도소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곳에는 최소 100명이 넘는 다른 망명신청자들과  앞으로 추방 항공기에 태워질 200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통상 망명자들을 강제로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위배되며 전례가 드문 일이어서,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이민 정책은 그 동안에도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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