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사과 이어 남북 화해 전환에 확실히 무게"

기사등록 2020/10/13 12:01:34

홍민 "백신·치료제 개발 후 본격 대화 시점 정할 것"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시사했지만 실제 진전이 있으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야만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3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의 열병식 발언을 주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일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발언,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홍 실장은 "최근 남북 정상 사이의 친서 교환, 어업지도원 피살사건에 대한 전격적인 사과 등의 연속선상에서 보면 이번 메시지는 확실하게 남북관계를 화해 쪽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전환하였음을 지도자의 육성으로 선언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 실장은 "바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위기 극복을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이상 연말과 내년 초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추세(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따라 본격적인 대화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대방역을 내걸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통제 수준이 대화 재개 시점을 좌우하는 명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미국 대선과 대통령 취임식 등을 경유하며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라인 인선과 대북정책의 윤곽을 보면서 북미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남북대화의 시점과 수준을 저울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 실장은 북한의 제8차 당대회가 내년 1월1일에 개최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그는 "최근 80일 전투를 발기할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주문했고 이 전투는 당 창건 기념일 직후부터 카운트될 경우 12월29일 종료된다"며 "70일 전투 3~4일 후 당대회를 개최했던 제7차 당대회를 참고한다면 1월1일 개최 가능성이 있다. 5년 주기, 연주기로 당대회가 정확히 끊어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이런 관행을 만들기 위해 1월 1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홍 실장은 또 "향후 제8차 당대회도 방역 성공을 주요 성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에서 남북관계도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통제되는 역량 확보와 밀접하게 연동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과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적 환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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