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동남아 대표적인 친중국가인 캄보디아와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고 신화망(新華網)과 동망(東網)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 간 FTA 조인식은 전날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중국과 캄보디아는 2019년 말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번 조인을 거쳐 이르면 2021년 초 발효시킬 목표를 세웠다.
양국 FTA는 통상과 관광, 농업 등을 망라해 상대국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 또는 철폐하는 내용이다.
판 소라삭 상무장관은 "FTA 서명이 양국 관계를 더욱 굳어졌다는 징표로서 중국과 캄보디아 관계에는 중대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초 발표를 기대한다면서 "시장 접근의 향상, 상품과 서비스, 투자의 자유화를 통해 더욱 견고한 경제 동반자 관계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로서는 지난 8월부터 시행하는 유럽연합(EU)에 의한 경제제재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과 FTA 체결을 서둘렀다.
양국 FTA가 발효하면 캄보디아산 후추와 과일류 등 중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이 관세면제를 받게 된다.
중국도 미국과 대립이 격화하는 와중에 FTA를 통해 캄보디아와 경제관계를 강화화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기할 생각이다.
캄보디아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92억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FTA 효과로 대중수출이 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유럽위원회는 야당 탄압을 계속하는 훈센 정부에 우려를 표시하고서 무기 이외 제품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EBA 협정 일부를 8월부터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캄보디아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EU의 경제제재로 고용 등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캄보디아는 중국의 경제지원 대가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의사결정 때 사실상 거부권을 중국에 양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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