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감서 추미애 엄호…"秋 정쟁 그만, 국민 피로도 높아"

기사등록 2020/10/12 18:19:29 최종수정 2020/10/12 18:33:33

윤호중 위원장, 野에 훈수도…"생산적이지 않은 질의"

"호통만 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추미애 장관에게 집중되자 엄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감은 '추미애 국감'이었다. 법무부 외에도 피감기관인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이 감사 대상으로 출석했지만 야당의 공세는 추 장관에 집중됐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이 국감장에서 저는 쿨하게 장관이 사과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우기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가지고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윤 의원이 "9월 한 달간 국회에 와서 장관님이 거짓말한 횟수가 27번"이라고 하자 추 장관 역시 "27번이나 (야당 의원들이) 윽박질렀다"고 맞받았다. 윤 의원이 "대단한 양반"이라고 하자 추 장관 역시 "대단하시다. 의원님도"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 간 목소리가 높아지자 야당에서는 추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답변을 봐라. 추 장관의 저런 태도에 대해 살짝이라도 (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해주면 저희가 (문제제기를) 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감기관장이 저렇게 대답하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피감기관장은 굽신굽신해야 하느냐.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 답변이 불성실했느냐"며 "감사위원들께서 호통만 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호중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윤 위원장은 "법사위가 과거의 선례에서 벗어나 품위 있고 품격 있는 정책 국감, 국민들에게 좀 더 인권과 법질서로 도움이 되는 국감이 되기를 바라왔다"며 "그런데 8개월 넘게 동일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실이 검증돼 나와서 시비가 가려지는 게 아니라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오는 27번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여기는 재판부가 아니다. 유죄 무죄 결론 내리는 곳이 아니다. 그러면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근거를 내고 추 장관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 듣고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추 장관이 거짓말을 인정 안 한다고 스토커도 아니고, 모욕주는 것을 반복하면 듣는 사람도 힘들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야당 의원님들이 몇 달째 같은 주제를 하시는데 여론조사 결과도 보시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추 장관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했지만 국민들에게 그만큼 지지율의 상승이나 효과를 가져왔느냐.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피곤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야당에서는 처음부터 추 장관과 관련된 사건으로 계속 정쟁만 일삼아왔다"며 "민생이나 정책 질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오로지 추 장관 관련된 정쟁만 이야기한다. 이런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언쟁을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윤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훈수를 두기도 했다.

전주혜 의원에게는 "아까 질의에 대해 추 장관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지시한 근거 등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래야 질문이 그냥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니라 뭔가 진전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상범 의원에게도 "질문할 때 어떤 태도로 임했느냐, 어떤 표현을 했느냐 등 표현과 태도에 집착해 질문을 하다보면 그냥 감정싸움이 되고 말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건 대단히 생산적이지 않은 질의, 답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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