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위원장, 野에 훈수도…"생산적이지 않은 질의"
"호통만 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이 국감장에서 저는 쿨하게 장관이 사과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우기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가지고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윤 의원이 "9월 한 달간 국회에 와서 장관님이 거짓말한 횟수가 27번"이라고 하자 추 장관 역시 "27번이나 (야당 의원들이) 윽박질렀다"고 맞받았다. 윤 의원이 "대단한 양반"이라고 하자 추 장관 역시 "대단하시다. 의원님도"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 간 목소리가 높아지자 야당에서는 추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답변을 봐라. 추 장관의 저런 태도에 대해 살짝이라도 (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해주면 저희가 (문제제기를) 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감기관장이 저렇게 대답하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피감기관장은 굽신굽신해야 하느냐.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 답변이 불성실했느냐"며 "감사위원들께서 호통만 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여기는 재판부가 아니다. 유죄 무죄 결론 내리는 곳이 아니다. 그러면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근거를 내고 추 장관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 듣고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추 장관이 거짓말을 인정 안 한다고 스토커도 아니고, 모욕주는 것을 반복하면 듣는 사람도 힘들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야당 의원님들이 몇 달째 같은 주제를 하시는데 여론조사 결과도 보시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추 장관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했지만 국민들에게 그만큼 지지율의 상승이나 효과를 가져왔느냐.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피곤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야당에서는 처음부터 추 장관과 관련된 사건으로 계속 정쟁만 일삼아왔다"며 "민생이나 정책 질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오로지 추 장관 관련된 정쟁만 이야기한다. 이런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혜 의원에게는 "아까 질의에 대해 추 장관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지시한 근거 등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래야 질문이 그냥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니라 뭔가 진전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상범 의원에게도 "질문할 때 어떤 태도로 임했느냐, 어떤 표현을 했느냐 등 표현과 태도에 집착해 질문을 하다보면 그냥 감정싸움이 되고 말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건 대단히 생산적이지 않은 질의, 답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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