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성폭행 의혹' 서울대 前교수 내사…징계없이 사직

기사등록 2020/10/12 14:18:10 최종수정 2020/10/12 14:47:10

당시 자연과학대 소속 유명 교수

2016~2017년 교직원 성폭행 의혹

경찰, 지난 8월 중순부터 내사 착수

해당 인물, 학계서는 유명 학자 꼽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서울대에서 성추문 의혹으로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됐지만 징계위를 거치지 않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진 학계 유명 교수에 대해 경찰이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교직원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A 전 교수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전 교수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경찰서는 서울경찰청 지시를 받아 지난 8월 중순께부터 A 전 교수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교수는 서울대 재직 당시인 2016~2017년 사이 수개월에 걸쳐 학내 여성 교직원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뉴시스는 A 전 교수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신고가 인권센터에 접수됐었다는 사실을 지난 8월 보도한 바 있다.

피해 주장 여성이 신고한 시점은 2017년이고, 성폭행 등이 발생했다고 하는 기간은 2016~2017년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주장 여성은 A 전 교수에 대해 적절한 징계 또는 처벌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신고 건은 징계위원회까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학 내부 구성원들에 따르면 학교 측이 A 전 교수가 해당 여성에게 사과하고, 사직서를 내는 방향으로 사건을 무마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전 교수는 인권센터 신고가 접수된 지 수년이 지나서야 서울대를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서울 시내의 한 다른 대학에서 재직 중인 A 전 교수는 권위있는 상을 다수 받는 등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공적을 쌓은 저명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학교 인권센터 측은 규정상 비밀 유지 의무 등의 이유를 들며 이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서울대 교원 성비위 적발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교원이 성폭력, 성희롱, 강제추행 등으로 적발돼 징계위를 거친 사건은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전 교수의 경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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