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트럼프 '코로나 극복 과시' 北 비유" WP

기사등록 2020/10/12 15:23:48

"트럼프,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길 원하나" 비판 소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연설하는 모습. 2020.10.1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시'가 전체주의 지도자의 전략과 흡사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친애하는 지도자 접근법(A Dear Leader approach): 트럼프 비판자들은 코로나19를 둘러싼 그의 힘 과시를 권위주의 전술과 비교한다'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런 목소리를 소개했다.

WP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0일 백악관 연설 행사를 거론, "행사는 북한 국영 TV가 평양에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방송하고 단 몇 시간 뒤 열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위주의 정권을 연구하는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 전달 면에서 '스트롱맨(권위주의 지도자)' 전술을 차용했다고 상정하는 비평가들이 옳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루스 벤 예트 뉴욕대 사학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중의 흠모를 끊임없이 재촉하는 권위주의' 성향이 담겼다고 봤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권위주의적 지도자-추종자 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해 매우 요령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배우 겸 정치 활동가인 조지 타케이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행보를 비판하며 "트럼프의 실제 건강과 그의 질병 및 치료 타임라인은 이른바 '친애하는 지도자 정화단(Dear Leader Cleanup Squad)'이라고 불리는 김정은 팀이 지휘한다"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도나 섈레일라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 나서자 트위터로 "다음은 뭔가.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자신을 우리의 '친애하는 지도자'라고 언급하길 요구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WP는 이런 분석과 함께 지난 10일 북한 대규모 열병식을 거론, "김정은 정권은 북한에 코로나19 감염은 없다고 말해왔다"라며 "행사에서 김정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병사와 행사장 내 수천명의 주민들도 마스크를 안 썼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입원 사흘 만인 지난 5일 퇴원을 강행하고, 그 이틀 뒤에는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을 불러 놓고 마스크 없이 연설에 나섰으며, 12일엔 플로리다 샌퍼드에서 유세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는 퇴원 이후 동영상을 통해 자신에게 면역이 생겼을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자신이 매우 강하다며 약물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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