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폐기물 배출량 부풀렸다" 의혹제기
폐기물 처리업체 "배출량 많아 금액 현실화해야"
13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상가연합회는 개별 상가(상인)회 등 7곳 단체로 이뤄져 있으나 폐기물 처리 비용 과다 지급 논란 과정에서 최근 4곳 단체가 상가연합회를 탈퇴하고 서문시장 비상발전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상가연합회를 탈퇴한 ‘동산상가 상인회’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자체적으로 측정한 월간 폐기물 발생량을 제시해 기존 가격보다 30% 줄어든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려했지만 다른 상인회와의 형평성 문제로 무산됐다.
결국 ‘동산상가 상인회’는 경쟁 입찰을 통해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와 처리비용이 이전에 비해 46.7%가 줄어든 금액으로 계약했다.
그러자 비대위는 폐기물 처리 업체 선정 및 비용이 김영오 전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의 독단에 의해 이뤄졌으며 월간 폐기물 배출량도 부풀려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상가연합회의 해명은 달랐다. 상가연합회가 폐기물처리 위·수탁 계약을 가장 최근에 체결한 시점은 지난 2018년 4월이다.
앞서 1월 1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는 상가연합회 회장(의장)과 감사를 포함한 이사 12명 중 9명이 참석했고 불참자 3명도 의장에게 위임장을 제출했다. 폐기물처리 위·수탁 계약에 이사들이 모두 동의했다는 뜻이다.
이사회에서는 서문시장 폐기물 전체 가격을 책정하고 면적에 따라 각 상가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처리 위·수탁 계약을 결정했으며 이는 새로운 방식이 아닌 종전과 같은 방식이었다.
결국 김영오 전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이 독단적으로 폐기물 처리 업체 선정 및 비용 결정을 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폐기물 배출량이 부풀려졌다는 비대위의 주장도 사실과는 차이가 있었다. 비대위가 폐기물 배출량이 부풀려졌다는 근거로 제시한 서문시장 1·2·5지구 및 4곳 상가의 자체 생활폐기물 계측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배출량은 약 58t, 음식폐기물은 약 16.4t이었다.
비대위는 이 계측량을 근거로 그동안 상가연합회와 기존 폐기물 처리업체가 배출량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비대위와 계약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실제 9월 처리한 생활쓰레기 폐기물은 약 116t, 음식폐기물은 약 61t에 달해 상가 자체 계측량과 차이가 컸다.
이 때문에 폐기물 처리업체는 9월 처리된 폐기물 계량증명서를 해당 상인회에 제시하면서 금액 현실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자체의 폐기물 측량 시기는 코로나19로 영업이 극단적으로 위축된 7월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다는 논리다.
업체는 일단 계약이 이뤄진 만큼 3개월 정도는 손해를 감수하며 월간 처리량을 계속 계측해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폐기물처리 위·수탁 계약이 유지될지 의문인 상황이다.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어찌됐든 서문시장을 사랑해주시는 시민들에게 걱정과 오해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폐기물 업체 선정과 비용 결정은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이 결정하고 회의록에 서명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가연합회는 지난해 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의사결정과 회계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시민단체든, 내부 상인회든 추가 감사를 원할 경우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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