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靑, 北에 여전히 약속 안 지키냐고 물어…애처로워"

기사등록 2020/10/12 09:46:53

"무력충돌·전쟁방지, 합의가 아니라 무력으로 확보해야"

"라임 사태, 검찰 조치 못하면 특검에게 맡기든지 해야"

"국감 난행…여당 증인 채택 끝내 거부하면 특단의 조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초반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 열병식 관련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뜬구름 잡는 평화와 종전선언을 외치다, 북한이 아랑곳 없이 무력시위 하는 판에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묻는 애처로운 표현"이라고 비꼬았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초반대책회의에서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양 손에 든 마당에 약속을 지켜라 정도만 말하면 국민이 정권을 믿고 두 다리를 펴고 잘 수 있겠나"라며 "무력충돌과 전쟁 방지는 합의가 아니라 무력으로 억지력을 확보하는 방안 밖에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열병식에 대해서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뿐 아니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도 모습을 드러냈다"며 "어떤 경우에도 핵과 미사일 무력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하는 모습이다. 이런 마당에 북한이 한반도 프로세스 의지에 화답한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인식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국감과 별도로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입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아울러 이 정부에서 가시화 되는 한미동맹 균열 조짐을 재조정하고 동맹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임 사태에 관해서는 "정권 실세가 줄줄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 아니고는 중앙지검이 보고를 누락할 이유가 없다"며 "이 정권의 검찰개혁은 정권에 장악된 검찰이 의도적으로 로비 의혹을 뭉개는 것을 개혁이라고 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도 진술인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면 휴대전화 임의 제출 등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검찰도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하고 미흡하면 특검에게 맡기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미 우리 당에 사모펀드 비리방지 특별위원회가 있는 만큼 상임위를 통해 실체가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국감 상황에 대해서는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방해로 여전히 난행인데 민주당 지도부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언제까지 민주당이 국회의 역할을 방기하고 정권의 방패가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정이 2주 남은 만큼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비롯해 본연의 국감에 적극 협조하고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이어진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이를 강조하며 "민주당에 중요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하고, 민주당이 끝내 거부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미리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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