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구호활동 중 피납 4년만에 석방된 75세 佛여성 "구호 재개"

기사등록 2020/10/09 21:14:06
[파리=AP/뉴시스] 말리 구호 활동중 테러단체에 납치됐다 4년만에 석방된 75세 여성 페느로넹이 9일 비행기에서 내려 마크롱 대통령과 르드리앙 외무장관(오른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가족들도 나왔다.
[바마코(말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구호 활동 중 극단 이슬람주의 세력에 납치돼 4년 동안 인질 신세였던 75세의 프랑스 여성이 풀려나 9일 프랑스에 도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가족들의 영접을 받은 여성은 겪은 고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고프고 영양 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돕는 구호 활동에 다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파리 남서쪽 빌라쿠블레 군기지 공항에 소피 페트로넹이 내리자 가족들이 얼싸안았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기뻐했으며 말리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프랑스 군은 말리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사하라 사막 바로 밑인 말리를 식민지를 두었으며 독립 후에도 긴밀한 유대를 계속했고 7년 전 북부에서 이슬람주의 조직이 지역을 장악하고 수도까지 남하하자 군대를 보내 아프리카 평화군 등과 함께 이들을 물리쳤다.

페트로넹은 말리에서 다른 3명 인질과 함께 풀려났으며 이날 억류 기간에 비교적 좋게 대우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여성과 같이 풀려났던 말리 정치인은 석방 협상 전에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고생했다고 말했었다. 

이탈리아 신부 두 명도 풀려났지만 다른 외국인 인질 5명은 아직도 붙잡혀 있다.

석 달 전 다시 쿠데타가 났던 말리 신정부는 최근 200명에 가까운 북부 민병대원 포로들을 비행기로 보내 석방했다

이날 페트로넹은 말리 북부 주요도시 가오로 돌아가 납치 전 돌보았던 아이들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약속을 했다. 4년 동안 고아 및 영양실조 아동 구호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는 것이다.

억류 기간 동안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으며 시간이 많아 기도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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